minooart

김민정 작가 인터뷰

관리자 | 2015.12.08 22:32 | 조회 2901

OCI미술관 김민정 초대전


“결”
전 시 명 I 김민정: 결 (영문 전시명 Minjung Kim: Traces)
전시기간 I 2015. 11. 05 (목) ~ 2015. 12. 27 (일)
전시장소 I OCI미술관 1, 2, 3층
전시부문 I 평면 회화 (한지 콜라주) 28 점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김민정이 24년 만에 선보이는 첫 귀국전이었다.
불로 태워낸 한지 조각을 켜켜이 쌓아가며 사유의 결을 다듬어낸 콜라주 회화 28점을 선보이며
미니멀하면서도 리드미컬한 화폭에 작가의 철학적 명상과 예술적 직관을 담아내었다.
2015년 신작 <Dobae>를 비롯, 국내 미공개 작품을 다수 소개한 김민정을 만나보자.




이번 전시는 1991년 이탈리아 밀라노로 유학을 떠난 이후 유럽을 중심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김민정이 24년 만에 서울에서 선보이는 첫 귀국전이기도 하다. 김민정은 해외에서 활동하면서도 수십 년 간 한지와 먹을 주요 매체로 사용하여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여러 작업 중에서도 한지 콜라주 회화 28 점을 엄선하였다.
작가가 2002년부터 시도하고 있는 이 작업은 향이나 초로 태워낸 얇은 한지를 집요하리만큼 켜켜이 붙여나간 것이다. 그의 작업에서 불에 그을린 종이의 가장자리는 먹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갈색 음영을 드리우며 강한 존재감을 발산한다. 이 흔적은 한지의 담담한 물성을 더욱 도드라지게 하며, 화폭에 깊이를 더하고 심상적 공간을 확장한다.
김민정에게 한지는 단순한 재료가 아니라, 철학적 사고(思考)를 펼쳐내는 정신 공간이다. 미니멀하면서도
리드미컬하게 종이의 결을 가다듬으면서, 작가는 스스로의 숨결과 사유의 결을 고스란히 화폭 위에 옮겨 담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2015년 신작 <Dobae>를 처음 대중 앞에 선보이기도 한다. 반듯한 한지를 한 면 가득 쓱쓱 바른 이 작업은 황토방의 바닥 같기도 하고, 창호지처럼 보이기도 하여 한국인에게 익숙하고도 반가운 이미지이다. 현란한 색도, 기교도 없는 미색 한지로 표현되었지만, 종이의 표면 위에 향으로 태워낸 자국이 수도 없이 흩어져 있어서 마치 우주의 성좌(星座)를 옮겨놓은 듯 엄숙한 느낌을 자아낸다. 이번 새 연작에서는 이전보다 한 단계 더 함축적이고 미니멀해진 작품 경향과 인위적 의도를 최소화하여 무(無)에 가까워지고자 하는 작가의 최근 행보를 엿볼 수 있다.


Q 작가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 한국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이태리 20년, 파리 3년정도 지내면서 꾸준히 작업을 해왔다.
Q 1991년 Brera Academy로 유학을 떠나오신 후 이십여년이 넘는 동안 유럽에 체류하고 계십니다. 이탈리아 유학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 개인적인 이유로 환경을 바꾸고자 했다. 어렸을 적부터 유럽문화를 동경했는데 서양문화의 원천지인 이태리 르네상스 기운을 받고자 하기도 했고 사는 것도, 사람들도 나와 맞았다.
Q 유럽에서 활동하시면서 한지나 먹과 같은 한국적인 재료들을 사용하고 계신데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이들 재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 어렸을 때부터 써온 재료, 나와 체질에 맞는 재료가 종이와 먹과 같은 자연적인 재료가 맞았다. 또한 방랑자 같던 나에게 쉽게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재료였다.
Q 작품 만드시는 과정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 첫째. 작업은 질이 좋은 재료 (한지. 색지)를 살 때부터 시작된다. 그 다음 작두로 종이를 싹 자른다. 작두로 종이를 잘라내는 순간은 마치 내가 살아가면서 내 생에 아닌 것을 잘라내는 듯 한 기분이 든다. 이후 국수발 같이 잘려진 종이는 촛불로 태우는게 가장 중점이 된다.
1. 숨을 고르고 2. 불에 집중하고 3. 말을 하지 않는다. 같은 숨과 같은 힘으로 작업한다. 그 다음 꼴라주 작업을 하기 전 모든 세상만물을 함축시키면 원, 네모, 세모와 같은 형상이 된다고 생각하고 각각의 오브제로 기하학적인 형상, 나의 작업(순수하게 붙이는 나의 일)을 재현한다.
Q 작품의 소재나 주제는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 작품을 하기 전 소재나 주제에 대해 생각한다기보다 참선하는듯한 작품을 하는 행위 자체에 중요성을 둔다.
Q 작품의 영감은 어디서 얻으세요?
-자연을 오랫동안 바라보고 그 뒤에, 일상을 뒤로 한 채 즉, 쉼이 있고 비우고 나서면 영상들이 떠오르는 편이다.
Q 선생님의 여러 작업 중 “실은 내 작업은 이거야” 라고 꼽으시는 키워드가 있나요?
- 채움과 비움, 끊이지 않는 일종의 순환이 나의 작업이다.
Q. ‘無로서의 행위’가 작가의 태도로, 삶의 태도로서 가지고 가시는 것 인가요?
- 사람이 채워져있으면, 즉 몸의 무게가 느껴질 때 고통받는 것 같다. 나에게는 무게가 재료이고 비워내기 위해 계속되는 작업을 하고 있다.

Q 향으로 태워내는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 작품을 감상하거나 작업을 할 때 선을 많이 봐왔다. 작가들의 성격은 선에서 나온다. 항상 나의 선에 대해 생각해보면서 나의 한계를 느끼며 자연에서 나오는 거대한 힘을 빌리면 어떠할까 했다. 태우고 난 자국을 보니 속력도 없고 나의 의지가 없어지면서 불 이하는 잡히지 않는 무개체와 종이와 만나면서 공동작업으로 나온 태운 선이 내가 원했던 선이었다. 태워진 자국이 또 다른 선을 만들고 이런 순환의 원리로 향을 태우는 작업을 하게됐다.
Q‘내가 정말 작가가 되었구나’ 라고 느낀적은 언제인가요?
- 작품에서의 Identity가 느껴졌을 때, 어떤곳에서“누가보아도 김민정 작품이다”라는 말이 나왔을 때 느껴진다.
Q 작가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 작가의 자질을 갖는 것,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만져지지 않는 것을 느끼고, 그것들의 질서와 규율을 파악하여 큰 흐름을 인간의 표현력을 통해 보여줘야하는 것이 자질이라 생각한다.
Q 1991년 이후 근 이십 오년만에 국내에서 개최한 개인전에 대한 소감은 어떠신가요?
- 소감이 큽니다.“그동안 제가 이렇게 살아왔습니다.”
살아온 결과를 보고하는 것이다. 더불어 OCI미술관 관계자 및 관람객에게 감사하고 고맙다.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