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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규 인터뷰

관리자 | 2020.04.22 16:33 | 조회 1351



Q: 안산 대부도에 어떻게 자리잡으셨는지?

  옛날에 지인의 안내로 대부도를 소개 받았는데 인상이 참 좋았습니다. 공장이 없어서 공기가 좋았고 물고 깨끗했으며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해변이었습니다. 바다를 보면 가슴이 시원해지기 때문에 바닷가에 미술관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Q: 작업의 방향과 의미는?

  대학 졸업하고는 추상을 했습니다. 당시에는 현대미술을 하는 젊은이들은 추상화를 해야 한다는 풍조가 있었습니다. 미국은 2차대전 이후 팝 아트(Pop Art)가 시작 되어서 말 그대로 대중성을 순수미술에 도입하여 순수미술의 특성과 대중성이 결합 되어서 나타났고 그러다 보니 광고예술이 성행 했고 붓으로만 그리는 그림이 아니라 잭슨폴록(1912~1956)의 회화 같은 다양한 시도를 하는 실험적인 작업들도 나오기 시작 했어요. 그래서 저 나름대로는 6. 25를 겪고 난 이후에 한국인으로서 어떤 이야기를 화폭에 옮겨야 하느냐 하는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따라서 한국적 색채인 황토색을 주조로 검정, 노랑, 흰색을 군데군데 배치하여 색의 조화를 생각하면서 추상 미술을 했어요. 그러다가 과연 전쟁 이후의 한국 현실에 맞는 작업을 하는 건지에 대한 고민을 했어요. 그래서 한국인의 고통스러운 현실을 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인간을 주제로 하는 작업을 하고 싶어서 동경예술대학에서 유학을 하게 되었어요. 거기에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한국에 돌아 와서는 ‘여 시리즈’, ‘이브 시리즈’라는 주제를 가지고 작품을 연속적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Q: 요즘은 어떤 작업을 하시나요?

  자연시리즈로 구상적으로 작업을 하다가 요즘은 간추려서 추상적인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초창기의 추상적인 작업은 구상적인 내용을 품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순수한 음악적인 추상 그리고 순수한 색과 형태만을 가지고 만드는 추상회화 입니다. 한 작가가 한 작업을 십 년이고 이십 년이고 하면 싫증이 나거든요. 그러면 어떠한 변화를 주기 위해 고민을 합니다. 초창기에 저는 램브란트한테 공감을 느끼고 감동을 받았어요. 저도 제 그림에 빛을 도입해서 사물이 가지고 있는 성격을 표현 하려고 했어요. 그래서 한동안 제 그림 속에 빛이 많이 들어 왔습니다. 그 후에는 그림에 변화를 추구하고자 물감을 바꾸게 되었어요. 유화에서 아크릴로요. 그러다가 몸이 안 좋아졌다 어렵게 회복을 했기 때문에   세상에 대한 감사와 감동을 담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연을 소재로 그림을 그리게 되었고, 자연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그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Q: 정문규 미술관은 음악이 흐르는 미술관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음악에 영감을 받으시는지?

  음악은 내 몸 속에 피가 흐르는 것과 같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클래식을 들었어요. 지금도 눈만 뜨면 음악을 듣습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작업을 하면 훨씬 더 신나고 즐겁습니다. 이렇게 평생 음악을 멀리 할 수 가 없습니다. 내가 음악을 전공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했고요. 그래서 음악을 사람들과 나누고자 미술관 1층에는 카페를 운영 하면서 그곳에서 고전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오디오 시스템을 마련 해놨습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와서 굉장히 만족해 하고 있으며 그럴 때면 저도 감사한 마음을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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